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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심장신경증

최근에 많아진 심장병의 하나로 심장신경증이 있다. 호소하는 증세는 대개 맥이 멈춘다,호흡이 고통스럽다, 가슴이 막히는 것 같다 등 여러가지다. 그러나 동일한 호흡곤란이라고 해도 심장병인 경우 심장에 부담을 주었을 때 즉 계단을 올라가거나 급히 걸었을 때 일어나는데 반해 심장신경증은 오히려 조용히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혈압은 낮으며 심장의 이상은 없는데 심장을 지배하는 신경의 흥분으로 인해 심장을 자극하여 맥이 빨라 지든가 결체(막힘)하든가 한다. 병이 아닌데도 심장의 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일종의 심신증이다. 심장신경증의 경우에도 틀림없이 척추에 소견이 나타나는데 심장의 리듬을 조정하는 중추와 상관이 있는 흉추 7~9에 걸쳐서 나타나다. 심장병인 때는 흉추 4~9에 걸쳐 이상 소견이 있는데 그보다 조금 이래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심장이 아프다고 하며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경우에도 그것이 정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인지 척추진찰을 하면 즉시 판별이 된다. 심장의 리듬을 조정하고 있는 중추는 동시에 혈압의 조정도 하고 있다. 예컨대 순간적으로 아무 예고도 없이 돌연히 최고 혈압이 80mm이하로 떨어진다면 신체에 있어서 더없이 부적합한 일이다. 그런 경우 이 중추가 활동하여 말초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을 한다.그래서 이 중추가 활동할 때 심장의 리듬은 혈류를 촉진하기 위하여 놀랍도록 높아진다. 이것을 몇번 반복하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하기 때문에 신경이 괴민한 사람은 심장신경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츙추 7~9가 정상이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내려가도 2~3초 만에 바로 회복되므로 심장신경증이 되는 일은 없다. ◇부정맥의 원인은 문란한 생활 부정맥이란 맥박의 박동이 불규칙적인 것으로 심장 이상의 일종이다. 맥박의 강,약의 고르지 않음도 있으나 보통은 시간적인 부정을 말한다. 부정맥에도 여러가지가 있어 안전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위험한 경우도 있다. 정상인 부정맥은 젊은 사람에게 많은데 대개의 경우 생활이 문란한 것이 원인이다. 그래서 혈압을 조정하는 중추에 부담을 주어 심장신경증처럼 흉추 7~9에 걸쳐서 이상이 나타난다. 부정맥이나 심장신경증이 증상은 확실하게 나타나는데도 현대의학에서는 치료방법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중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그대로 놔두어도 상관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자율신경 차단제를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 그러나 약물적인 치료는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치료에 지나지 않는다. 왜 생체가 그러한 증상을 나타내는가 하는 원인을 확실히 확인하고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원인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우선 흉추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흉추 7~9에 이상이 있으면 정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수년간 부정맥으로 인해 자율신경 차단제 등 약물요법을 해온 K씨가 내원했다. 진찰을 해보니 예외없이 흉추 7~9에 소견이 있다. 우선 경락신접법으로 몸을 풀었다. 오랜 동안 질병을 앓게되면 경락 전체가 약해지고 약해진 경락은 수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신전시켜 전신의 12경락을 조화롭게 조정함으로써 몸 전체가 활발히 기능하여 질병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K씨는 2개월여의 추나치료와 침술치료로 수년간 앓아온 부정맥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2010-03-09

[강기성의 한방사랑] 요추의 위화는 심장에도 영향

오는 6일(토)은 경칩이다. 24절기의 하나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이 345도에 해당될 때이다. 경칩은 말 그대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생물들이 놀라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개구리는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요통에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룡 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또한 단풍나무와 고로쇠 나무를 베어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좋다고 해서 지금도 경칩 무렵의 고로쇠 물은 인기가 좋다. 전에도 수차 밝힌 대로 심장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흉추 4~9의 특히 좌측과 요추 1~3에 이상이 나타난다. 어찌하여 심장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요추에 이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그것은 육체와 스트레스의 상관 관계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에 반응이 나타나며 심장과 신장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는데 그것은 네가티브 요법으로 확인이 된다. 심장부위인 흉추 4~9의 척추 양쪽에 피를 뽑지 않는 건부항을 해보면 예외없이 검붉거나 자주색의 혈반응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혈액순환이 나쁘다는 반응이며 모세혈관의 기능이 쇠약해졌다는 증거이다. 모세혈관의 기능이 악화된 장기는 반드시 그러한 혈색 반응이 나타난다. 따라서 건부항을 해 보면 다른 장기의 건강 여부도 알 수가 있다. 이와같이 심장부위의 모세혈관에 울혈이 있는 사람은 대개 우나 좌의 신장부위에도 울혈 반응을 일으키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과 신장의 혈류량이 모세관의 상태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두 장기의 활동이 둔해짐으로써 혈압이 높아진다. 더구나 심장 자체의 혈압 조절 능력이 약해져 높아진 혈압은 그 상태를 지속하며 내려가지 않는데 고혈압증의 원인의 하나로 스트레스를 지목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심장과 신장의 쇄약은 신체의 약화를 초래하고 그 상태가 진행되면 악성 고혈압이나 심장병,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유인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심장의 악화는 반드시 신장의 쇄약을 수반하기 때문에 척추에도 광범위하게 소견이 나타난다. 스트레스 인자를 멈춘다 만약 척추 진단으로 증상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았다면 우선 스트레스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척추 관찰의 최대 이유는 척추에 스트레스 상태가 확실히 나타나가 때문이다. 모든 성인병은 스트레스가 진행된 상태이며 심장이나 신장병도 같은 경우이므로 스트레스 인자를 제거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스트레스에 침해되면 우선 척추에 점차 반응이 나타나므로 척추를 바로잡는 치료를 하면 체내에 종횡무진으로 돌고 있는 스트레스를 멈출 수가 있다. 치료의 원칙은 우선 경락신전법으로 전신 경락을 이완 소통시키고 척추 양 옆에 건부항을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위화를 교정하며 끝으로 염증이나 통증 치료를 위한 침술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0-03-02

[강기성의 한방사랑] 고혈압과 경추의 이상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밀어낼 때 동맥내의 압력은 최고에 달하고 반대로 심장이 확장되어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압력은 최저가 된다. 건강한 사람은 최고혈압 120mm, 최저혈압 80mm가 대체로 표준이고, 160/95mm이상을 고혈압증으로 규정한다. 고혈압인 사람의 경우 경추부위의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경추에 위화가 생겼든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목의 우측이나 좌측에 대단히 단단한 경결이 있어서 경추가 주로 우측으로 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혈압증 환자의 척추를 살펴보면 반드시 심장의 부분인 흉추 4~6의 중앙부 극돌기 주위가 부어 있거나 비뚤어져 있다. 고혈압이 되면 신장에도 이차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요추 2~3에 걸쳐 반드시 소견이 나타난다. 요추는 우측 또는 좌측이 부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부어있는 쪽의 신장이 문제가 있다. 고혈압증이 진행하여 동맥경화를 수반하는 상태로 진행되면 목이 굵고 짧아진다. 이쯤되면 신진대사(가스교환)와 깊은 관계가 있는 폐경락이 약해져 동맥혈관계에 장해를 일으켜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이와같이 폐경락과 동맥경화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흉추 1~3에 걸쳐서 이상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는 주로 심장, 뇌, 발과 신장 등에 나타나지만 어느 경우에나 폐에 대단히 강한 이상이 존재하므로 흉추 1~6에 걸쳐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폐와 심장에 관계가 깊은 부위이며 이곳의 치료가 중요하다. ◇심장발작 전에는 반드시 혈압이 변동 혈압에 관한 흥미있는 증례가 있다. 70세의 H씨가 심장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가족들은 심장발작이라고 지례짐작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가서 진찰을 해 보니 아무래도 심장발작은 아닌 것 같아 응급처치를 끝내고 가족들에게 “너무 걱정말라, 내 진단으로는 심장발작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심장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라”고 했다. 보통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아무 전조 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심장발작 전에는 반드시 혈압의 변동이 있다. 이 환자를 진찰했을 때 심장발작이 아닌 줄 안 것은 혈압이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혈압이 높았다면 우선 응급처치를 한 후 그래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면 뇌나 심장에 이변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밀검사를 하도록 권했을 것이다. 이처럼 혈압은 질병상태의 감별에도 대단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심장은 정상인데 혈압이 돌아오지 않은 증례 지난주 칼럼에 심근경색이 있는 병력이 있는 환자가 심전도 검사에는 심장은 완치가 되었는데 혈압이 정상치로 회복되지 않아 담당의사도 곤란해 하고 있다는 환자의 예다. 이 환자는 흉추 7~9에 걸쳐서 움푹하게 들어가 있었다. 이곳은 혈압을 조정하는 중추가 있는 곳으로 그곳의 이상이 혈압의 조정에 장애가 됐었다. 흉추 7~9와 요추 1~3을 중점적으로 치료하여 심한 요통과 혈압도 정상치가 되었으며 신경질적이던 성격도 바뀌어 원래의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되돌아와 가정도 원만해졌다고 부인으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왔다.

2010-02-23

[강기성의 한방사랑] 협심증과 심근경색

모레(19일)는 우수다. 24절기의 두번째 절기로서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입춘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다. 태양의 황경이 330도에 올 때이며 음력 정월 중순이다. 예로부터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으며 이 무렵엔 강물이 풀리며 물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는 수달을 볼 수 있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가을을 기약하고 북쪽으로 날아간다. 봄은 완연하고 초목은 파릇파릇 새싹을 틔운다. 심장에는 산소와 혈액 등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있다. 따라서 이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좁아진 혈관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켜 심장에 순환하는 혈액이 부족해지는 것이 협심증이고 관상동맥이 막혀서 그 앞쪽으로 혈액이 갈 수 없어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하는 것이 심근경색이다. 그 범위에 따라 가벼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은 가슴 한가운데가 묵직하고 죄는 듯하다가 왼쪽 어깨나 팔의 안쪽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심근경색증은 혈류가 부족하여 심장근육의 괴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은 더 오래 지속되어 수시간에 걸치기도 하며 철판을 깐 듯 가슴이 무겁고 기계로 죄는 것 같기도 하고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흉추·요추 이상이 특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인 경우 흉추 4~9에 걸쳐 이상이 있으며 특히 좌측 견갑골 내연에 이상 소견이 나탄난다. 여기에는 심장을 주관하는 자율신경의 중추가 있다. 또 경추 7도 심장 대동맥에 영향하고 요추 1~3에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이상이 있다. 특히 요추 1에는 혈액성분을 조정하는 자율신경의 중추가 있다. 생활이 문란하고 식습관이 나쁘며 지방 과다섭취로 극도의 산성체질인 시람은 요추 1에 대단히 강한 이상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요통으로 고생을 하게 되며 심장병이 아닌 요통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인 N씨는 심한 요통치료를 위해 내원했다. 진찰을 해보니 요추 1~3에 소견이 두드러지고 흉추 4~9 좌측에도 융출이 심하기에 혹 심장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2년 전부터 협심증 진단을 받고 현재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2개월 반 동안 요통치료와 함께 협심증 치료를 하고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은 N씨는 협심증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심근경색의 병력이 있는 L씨는 요통치료를 위해 내원했다. 병원에서 2년이 넘도록 치료를 하여 심전도 검사로 심근경색은 완치되었는데 어쩐일인지 여러가지 약물치료를 해도 혈압이 정상치로 올라가지 않아 담당의사도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진찰은 해보니 흉추 7~9와 요추 1~3에 위화가 심하다. 16회의 치료로 요통이 완치되어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더구나 흥미있는 일은 성격의 변화다. 이전에는 불안감이 심하고 별일 아닌데도 화를 냈었는데 최근에는 마음이 침착해졌다고 한다. 흉추 7~9에 이상이 있으면 누구라도 잠재적인 불안감이 심해지고 화를 잘 내게 된다. 흉추의 이상이 치료되니 불안감도 사라지고 침착해진 것이다.

2010-02-16

[강기성의 한방사랑] 척추진단으로 성격도 안다

14일은 설날이다. 조선 말기 고종임금 때 양력이 취택된 이래 설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여 구정이니, 음력 설이니, 민속의 날이니 여러 가지로 비켜서 말 하다가 꼭 백년 만에 설의 권리를 되찾았다. 우리는 설날에 바른 사람이 되어 바른 한 해를 보낼 결심을 한다. 그래서 설은 바른 정(正)자 정초이며 정월이다. 어느덧 섣달 그믐, 한 해를 뒤돌아 보니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나 후회하지 말자. 설날 다짐한대로 다 이뤄졌다면 벌써 신선이 되었을 터이니 사람 사는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올 설엔 욕심을 줄여서 내년 섣달 그믐께에 후회를 적게 하도록 해야겠다. 척추진단으로 사람의 성격도 알 수 있다. 또 그 성격이 그 사람의 근본적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몸의 변조에 의한 것인지도 분별할 수 있다. 만약 일시적인 것이라면 척추의 변조를 치료함으로써 고칠 수 있다. 척추에 나타난 이상이 가령 폐에 결함이 있다고 하자. 그 경우 흉추 1~3의 부위에 강한 충혈이 있어 자세가 나쁘고 등이 둥글게 휘어 있으며 성격이 비관적이거나 비판적이고 우울한 특징이 있다. 또 흉추 4~6에 걸쳐 소견이 있는 사람은 완벽주의에 결벽증이 강한 사람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다. 흉추 7~9의 우측 간장 부위가 심히게 부어 있는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성급하다. 그러나 뒷끝은 없어 쉬 풀어진다. 요추 3~4 신장부분에 소견이 있는 사람은 겁이 대단히 많은 타입이다. 흉추 7~9의 중앙 심포 부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나면서부터 불안감이 강한 경향이 있다. 척추진찰로 성격이나 또는 정신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알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척추의 변조를 치료함으로써 비관적이던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쾌활한 성격으로 바뀐다. 완벽주의에 비협조적이던 사람이 낙관적이고 유연성이 있고 융통성 있는 성격으로 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척추를 치료하다보면 성격이 변하는 것을 임상중 때때로 경험할 수가 있다. 자율신경 장애에도 특효 모든 병은 자율신경의 실조가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혈압이 높다든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다거나 근육의 경결 또는 세균성 질환이라고 해도 그 첫째 원인은 자율신경의 실조다. 왜냐하면 호흡기계, 심혈관계, 소화기계, 비뇨기계, 내분비계 등 인간의 내장 제기관은 모두 자율신경의 직접 또는 간접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자율신경은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모든 장기, 기관, 조직의 활동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신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율신경 장해는 척추장기잔단을 하면 경추, 흉추, 요추의 장애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 부분의 자율신경의 중추에 이상 소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경향은 대부분의 환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므로 척추의 위화를 바로 잡으면 자율신경의 장해가 점차 해소된다.

2010-02-09

[강기성의 한방사랑] 첫추와 장부

4일은 입춘이다. 24절기 가운데 첫번째인 입춘은 태양의 황경이 315도인 때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때이다.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등 입춘축을 대문에 여덟팔자처럼 붙인다. 또 입춘방이라 하여 국태민안, 가급인족,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등의 춘점자를 흔히 쓴다. 그러나 상중에는 이 기쁜 문구를 달지 아니한다. 슬퍼하며 죄인행세를 하는데 어찌 이런 덕담식 문구를 집에 붙여 놓겠는가 하는 마음에서이다. 이 세상에 원인없이 생기는 병은 없다. 무릇 병의 발생형태, 예후 등은 개개인의 체질이나 체력 그리고 생활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병명은 같아도 증상은 천차만별이며 경과도 상위하므로 치료에 있어서도 원인이나 증상을 포함해서 몸의 전체적인 상황을 참작하여 맞춤형 치료를 함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임상에서 척추장기진단 치료법을 중요시한다. 우선 척추와 장기의 해부학적인 상관 관계를 알아본다. △심장: 경추 3~4, 흉추2,8 △폐:경추3, 흉추9 △위:흉추 7~9 △간장:경추 3~4, 흉추 7,9 △담낭: 흉추 8,9 △소장: 흉추 9,12 △신장: 흉추 10~11 △요도: 흉추 10~11 △고환: 흉추 11~12 △자궁: 흉추 10, 요추 1 △난소: 흉추 10 △전립선: 흉추 10,12 △선골: 1,3 이상의 척추와 장기 관계를 보면 척추의 위화가 원인으로 자율신경을 압박하므로 가령 심장의 기능을 저하시키든가 또는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는 원리를 알 수 있다. 한편 한의학에도 척추 양옆에 장부의 반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장부진단 치료점이 있다. △폐경: 흉추 1~3(폐기능과 개스 교환을 주관) △심경: 흉추 4~6(심장과 전신기능 주관) △담낭: 흉추 7~9의 우측(에너지활동) △간경: 흉추 7~9의 우측(에너지 활동 주관) △심포경: 흉추 7~9의 중심(혈압조정) △위경: 흉추 7~9의 좌측(위와 정신기능) △삼초경: 흉추 7~9의 좌측(신진대사 주관) △비경: 흉추 10~12(내장전체의 기능 주관) △대장경: 요추 4~5(배설기능) △소장경: 요추 1~2(혈관기능) △신경: 요추 3~4(성기능, 생명력 주관) △방광경: 선골부(신장경락을 도와 수분대사를 주관) 이상의 부위로 장부의 병변을 진단함과 동시에 치료에 응용할 수 있어 진단, 즉 치료가 가능하다. 예컨대 척추 주위 어떤 부위 한쪽이 힘없이 푹 꺼져 있든가 반대로 두드러져 있을 경우 그 부위와 상관이 있는 장부의 이상임을 진단할 수가 있다. 만약 두드러져 있거나 굳어 있다면 그곳을 주관하는 장부의 실증이므로 사(瀉)하는 치료를 하며 반대로 힘없이 푹 꺼져 있으면 허증이니 보(補)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한의학적으로도 척추 주위가 장부의 병변을 진단함과 동시에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치료 술기로는 우선 경락신전법으로 경락을 이완시킨 다음 전위된 척추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추나치료를 하고 염증과 부기 그리고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침치료와 함께 필요에 따라서는 한약처방을 한다.

2010-02-02

[강기성의 한방사랑] 척추 장기 진단법

한의학에 입문한지 어언 50년이 지났다. 무한한 우주의 순환 앞에서는 눈 깜짝 할 사이 보다도 짧은 시간이지만 생애의 3분의 2를 함께 했으니 결코 짧지만은 않은 세월이었다. <동의보감>에 보면 일침(一鍼) 이구(二灸) 삼약(三藥)이라 하여 우선 침으로 치료하고 허증이거나 만성질환일 때는 뜸을 뜨며 그 다음 탕약으로 다스리라고 했다. 그밖에 어혈을 풀고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는 부항요법, 병적으로 이완 또는 긴축된 경락을 풀어주는 경락신전법이 있다. 또 근,골의 전위나 긴축으로 변위된 척추와 관절, 인대나 근육을 손으로 밀(推)고 당겨(拿)서 기혈의 순행을 돕고 비틀어진 골관절을 제 자리로 되돌리며 위축되고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켜 정상의 상태로 되돌리는 한의학 고유의 추나요법과 정체교정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우리 몸에는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기혈의 순환통로인 경락이 흐르고 있으며 경락상에는 질병을 치료하는 경혈이 무수히 산재해 있다. 특히 척추의 극돌기 간이나 척추 양옆에는 오장육부의 반응이 나타나는 경혈이 있다. 이 경혈 부위의 근육이상이나 척추의 전위로 장부의 이상이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를 한다. 인체에는 척추골을 비롯해 134개의 관절이 있다. 척추골은 경추 7개, 흉추12개, 요추5개, 선골5개, 그리고 미골 3~5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하나 하나의 추골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수분을 다량 함유한 연골 조직으로 외부로 부터 전해오는 충격을 대뇌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추골은 신체의 각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모든 내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자율신경은 척추의 어딘가에 기점을 가지고 있다. 추골 사이에는 추간공이라는 구멍이 있으며 이 구멍에서 자율신경이나 뇌척수신경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이 신체의 각 장기에 분포되어 있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두 종류가 있으며 서로 반대의 작용을 하여 장기의 활동을 항진 시키거나 또는 억제하든가 한다. 이와 같이 척추의 각부분이 제각기 담당하는 장기를 가지고 있어 척추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면 신체의 어딘가에 병변이 있을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는 장기진단법이라고 한다. 척추에 전위가 생기면 자율신경을 압박하여 장부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가령 경추 3~4와 흉추 2,8의 추골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기능에 저하가 발생하며 흉추 10,12와 선골 1,3에 이상이 있으면 전립선에 병변이 있음을 알 수 있어 즉시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저림도 척추가 원인 척추는 자율신경 뿐 아니라 지각신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각신경이란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 감각을 주관하는 신경으로 예컨대 6경추와 그 아랫쪽에 이상이 있을 경우 엄지나 시지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저린감 또는 통증을 느낄 수가 있다. 또 요추 4,5번 사이의 이상은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으로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고 아프다. 또 요추 5번과 천골사이에 이상이 생기면 엉덩이에서 오금을 지나 발뒤꿈치까지 저리고 당기고 아프다. 이와 같이 장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장기진단 치료 예를 연재하려 한다.

2010-01-26

[강기성의 한방사랑] 구안와사

20일은 대한이다. 24절기의 마지막 절후이며 태양의 황경이 300도가 되는 날이고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대체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거나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춥다는 뜻이다. 주로 봄, 가을 주말에 길일을 잡아 거행하던 결혼 풍습이 70년대 들어 계절에 상관없이 겨울에도 결혼을 하던 76년 12월 하순이었다. 국민학교 교사였던 R씨는 방학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고 그해 개통된 영동 고속도로 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던 길이었다.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에 신부를 앉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가다 신부가 대답이 없어 옆을 보니 차창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잠시 후 깨어난 신부의 입이 오른쪽으로 비뚤어져 있었다. 깜짝 놀란 신랑은 원주에서 되돌아와 서울로 돌아오는 즉시 필자를 찾아왔다. 겉보기에는 똑같이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고 해도 구안와사는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신부처럼 찬 곳에 얼굴을 대고 잤더니 입이 돌아갔다 거나 무더운 여름에 다듬이 돌을 베고 낮잠을 잔 후 입이 돌아가는 경우, 과로한 후에 찬바람에 노출된 후 눈에서 눈물이 나고 눈이 잘 안 감긴다고 하는 경우가 말초성 구안와사의 증세이다. 말초성은 뇌신경을 다친 중추성과는 달리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자체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입과 눈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를 풍기와 냉기가 우리 몸이 허해진 틈에 침입하여 생겨난 것으로 보는데 중년이 넘어 몸에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 걸리기 쉽다. 대개 증세가 나타나기 2~3일 전에 귀 뒤나 어깨에 통증이나 위화감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에 치료를 하면 발병없이 예방이 가능하다. 말초성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빠른 경우 대개 1주일 내지 열흘 정도부터 좋아지기 시작하여 6~8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구안와사는 제일 중요한 것이 초기 치료인데 치료받는 것을 게을리하여 초기 치료의 기회를 잃은 경우에는 말초성이라 하더라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그 흔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R씨의 신부는 마비된 안면신경 치료와 함께 학교생활과 결혼 준비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치료와 함께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전신적인 치료를 하여 2주 만에 완치되어 1월초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구안와사증은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혈관 질환 또는 뇌종양에서 발생하며 하반부 얼굴근육의 이완과 입이 비뚤어지는 증세는 있으나 눈썹은 움직일 수 있고 눈을 감는 동작은 가능하므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구별이 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의 치료와 함께 원인치료를 병행한다.

2010-01-19

[강기성의 한방사랑] 질병은 마음의 조화

건강은 몸과 마음을 비우는 데서 비롯된다.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고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족함을 아는 안빈락도가 곧 건강이다. 의식이 풍부해지고 생활이 편해졌지만 만족하고 감사하기 보다는 남보다 더 가지려는 욕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몸의 기운이 막히고 꼬이고 뒤틀리어 질병이 된다. 간디는 “지구는 인류가 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인간의 탐욕까지 만족시킬 만큼 그렇게 넉넉하지는 못하다”고 했다. 끝없는 탐욕과 이기가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사회까지 병들게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삶의 자세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물같이 되라”는 것이다. 물은 만물을 생육하고 이롭게 한다. 그러나 물은 결코 공을 다투는 법이 없다. 항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자기 몸을 더럽혀 남을 깨끗하게 하지만 이를 자랑하는 법이 없다. 히브리서 성서에 보면 “하느님이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하리라”(겔 36 : 25) 그러면 사람들이 ‘새 영’과 ‘새 마음’을 갖게 되고 굳은 마음이 없어지고 부드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물을 뿌리는 세례나 물에 잠기게 하는 침례 등은 물의 이런 정화작용으로 옛사람을 씻어 없애고 새 사람으로 소생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내는 의식이다. 물의 존재 방식은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자기를 낮추면서 흐르는 것이다. 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고 안달하지만 물은 그런 일과 상관없이 우주적 원리에 자기를 맡기고 유유자적 낮은 데로 임할 뿐이다. 이렇게 자기를 비우고 꾸준하고 조용하게,성실하고 정의롭게 오직 섬기는 자세로 시의 적절하게 움직이는 물, 어느 누구와도 겨루는 일 없이 자기를 끝까지 낮추는 물, 이런 물을 스승으로 삼는 삶은 참으로 진솔한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겨자씨 만한 공로가 있어도 이를 자랑하기에 바쁘며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학식이 쌓일수록 교만하고 오만해진다. 이와 같은 오만과 불손은 자연의 기운으로 부터 자기 자신을 이탈시키고 사회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킨다. 이것이 병의 원인이 된다. 만족과 기쁨은 욕심과 이기를 줄임으로써만 가능하다. 병은 잘못된 생활을 바로 잡으려는 자연의 경고요 인체의 반성적 자기 발로이기도 하다. 병을 약으로 삼으라는 옛 성현의 말이 있다. 병은 우리에게 나태와 이기, 탐욕과 오만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대한 무책임을 반성하라고 요구한다. 병은 우리에게 호의호식 대신 춥고 배고픔을 경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병은 미워하거나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고 감사해야 할 우리 몸의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 옛 성현은 지병성공 병불능뇌(知病性空 病不能腦)라 하였다. 병이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조화에 불과하다.

2010-01-12

[강기성의 한방사랑] 몸과 마음은 하나

경인년의 경은 오행으로 쇠에 해당하는 금이며 인시는 새벽을 여는 3.30~5.30분이고 인월은 정월이다. 이렇듯 새벽과 새봄을 여는 경인년은 우리에게 백수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백호의 기상을 안겨줄 것이다. 암울했던 긴 어둠의 터덜을 지나 이제 흰 호랑이의 기세로 거듭 태어나는 2010년! 여러분의 가정마다 용맹한 호랑이를 보내드리니 모든 액운은 물러가고 만사가 형통하는 심신일여의 경인년이 되시길 기원한다. 어제(1월 5일)는 동지와 대한 사이에 오는 절후인 소한으로 태양의 황경이 285도에 위치한 때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 또는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전도로 소한이 대한 보다도 춥다. 플러스 발상은 건강의 왕도 필자가 한의학에 입문한 1959년은 6.25 사변으로 인해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그 무렵 건강의 3대 원칙은 쾌식, 쾌면, 쾌변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곳곳에 널려 있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 스트레스란 심리적, 생리적으로 일그러진 상태를 말하며 정신적으로 싫다고 받아들이는 것, 즉 외부로 부터의 자극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불안이나 근심, 욕구 불만이나 증오, 질투와 시기심, 분노와 복수심 등의 마이너스 발상들이며 이럴 때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병약하게 만든다. 육체와 마음은 늘 대화를 하고 있으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되어 육체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밝혀졌다. 가령 사업이나 시험에 실패 했을 때에도 이것은 하나의 시련이다. 좋은 경험이다 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면 뇌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B-엔돌핀과 신체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부신피질이 분비된다. 그러나 심하게 화를 내거나 좌절을 하면 뇌에서는 노르아드레날닌을 분비하고 공포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이 아드레날린 계열의 독성호르몬은 척추 동물의 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데 교감신경 흥분제, 혈관 수축제, 혈압 상승제 따위로 작용하므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성인병에 걸리거나 노화가 촉진되어 그만큼 빨리 죽게 된다. 반대로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플러스 발상을 하면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육체를 이롭게 만드는 유익한 몰핀 호르몬과 B-엔돌핀이 분비된다. 이들 호르몬은 인체를 젊게 만들 뿐 아니라 암세포를 파괴하고 심신의 평안을 준다. 따라서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도 걸리지 않고 장수할 수가 있다. 원래 인간은 뛰어난 자연 치유력인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음과 면역기능은 아무 상관도 없는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음과 육체는 유기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매사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효력이 뛰어난 약이라고 이해해도 좋다.항상 긍정적인 플러스 발상을 하면 몸에 이로운 약이 만들어 지지만 마이너스 발상을 하면 몸에 해로운 약이 만들어 진다. 병은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말이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이다.

2010-01-05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통

내일은 다사다난했던 기축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 한해 어렵고 괴로웠던 모든 일을 훌훌 털어 버리고 밝아오는 경인년을 희망찬 마음으로 힘차게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초경을 시작하면서 일부 여성들에게는 생리통이 나타나는데 하복부 치골 상부에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과 요통이나 두통이 있기도 한다. 이런 증세는 생리전 3일 쯤에 시작되어 생리 시작 3일 쯤엔 점차 없어지지만 때로는 생리 내내 통증이 있는 사람도 있으며 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할 수도 있다. 어지럼증, 복부팽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통은 골반 내에 기질적인 질병없이 나타나는 원발성과 기질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내원하는 환자의 70% 이상이 골반 장기 내에 뚜렷한 질병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을 호소한다. 대개 생리 첫날이 가장 심해 예민한 여성인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 원발성 생리통은 결혼 전엔 통증이 심하다가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근종, 월경곤란증, 자궁경관협착증 등의 질병과 자궁내 피임장치로 인해 자궁에 경련이 일어나서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밖에 골반 내의 장기에 만성 염증이 있거나 자궁후굴로 골반 내에 울혈이 생길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세가 쉽게 좋아진다. 지난 봄 심한 생리통으로 수십년 간 고생을 하다 10여회의 침구 치료로 완쾌된 바 있는 K여사가 같은 처지인 C여사와 함께 내원했다. C여사는 생리 일주일전 쯤 부터 심한 두통과 요통을, 그리고 골반이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이 생리가 끝나도록 계속된다고 한다. 진찰을 해 보니 흉추 10~11과 요추 2~3에 소견이 두드러진다. 또한 자궁후굴로 인해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이 생기고 기혈 모두 허한 까닭에 소통이 안돼 생긴 증세다. 우선 추나요법과 정체교정술로 흉추 10~11과 요추 2~3 그리고 골반교정을 하고 기혈을 보하고 순환을 촉진하는 침구 치료를 하였다. 생리 시작 10일 전부터 시작된 치료 후 이번 달 생리 시작 전 다시 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두통과 요통 골반통이 참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생리통은 증세가 나타난 후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 생리 일주일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통증이 심한 하복부와 허리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더욱 좋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진단할 때 기가 소통되지 않아 어혈이 생긴 유형, 냉하고 습한 기운이 뭉쳐 있는 유형, 습기와 열기가 뭉쳐 있는 유형, 그리고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한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를 각각 달리한다. 대개 생리 시작 이전부터 통증이 있을 때는 기의 소통이 막히고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한다. 반대로 생리 후반기에 나타나는 통증은 허증 때문으로 보고 기와 혈을 보해주는 치료를 한다.

2009-12-29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이상

어제(22일)는 동지였다.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드는 24절 후의 하나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차츰 밤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쑤고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세알만큼한 크기여서 세알심이라 부른다. 팥은 해독작용이 뛰어난 건강식품이므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음식인 찹쌀 세알심을 넣어 먹음으로써 추위도 이기고 해독도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생리는 개인 차가 있지만 대개 한번에 30~80ml정도의 양이 나오고 3~7일간 출혈이 지속된다. 이러한 정상적인 수치에서 벗어나 생리량이 정상보다 많고 생리지속일수가 8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을 생리과다증이라 하고 생리량이 정상보다 적고 생리지속일수가 3일이내로 짧은 것을 생리과소증이라고 한다. 생리량이 다소 많거나 적어도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고 다른 생리기능이 모두 건강하다면 개인적인 차이로 보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빈혈이 생기거나 생리량이 너무 적어서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은 여성 건겅에 적신호이므로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생리량의 이상은 여성호르몬의 변조 및 자궁 내막의 상태와 많은 관련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자궁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충맥과 임맥의 기혈이 조화롭지 못해 생긴다고 본다. 생리과다증은 실증과 허증으로 분류한다. 실증은 신경을 과도히 쓰거나 화를 많이 내어 간의 기운이 손상을 받은 경우로 혈액이 불필요한 열을 받아 탁해지면서 생리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때는 출혈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출혈이 있으며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허증은 평소 비위가 약하고 기와 혈이 허약하여 혈액을 통제하는 기능에 장애가 생겨 생리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경우의 출혈은 적은 양이 나오면서 그치지 않고 오래 가는 형태로 대체로 통증은 없지만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매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과소증도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우선 어혈, 담음(痰飮), 적취(積聚)에 의해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실증에 속하고 아랫배가 차서 자궁이 냉하거나 갱년기장애로 신장, 자궁, 난소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또는 비위기능이 약해져 영양상태가 고르지 않고 피를 많이 만들지 못해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허증에 속한다. 실증은 아랫배의 통증이 심하고 생리가 끈적거리고 덩어리지는 특징이 있고 허증은 생리 색이 어둡고 허리가 시리거나 아프며 아랫배가 찬 특징이 있다. 생리과다증과 과소증은 증세를 잘 살펴서 허,실을 구분하여 침,뜸 그리고 한약 등으로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9-12-22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불순

여성에게 있어서 순조로운 생리는 건강을 의미하며 임신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표시다. 가임기의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 24~35일 간격으로 주기적인 생리가 있기 마련인데 이와 같은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자궁과 난소, 그리고 온 몸의 신체기관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리불순은 크게 생리의 양이 고르지 않은 것과 생리주기가 고르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 생리의 양과 주기가 모두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한달에 2~3번씩 자주 생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몇 달에 한 번씩 드물게 생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이런 증세가 있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데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생리 주기의 이상이 아니라 특정 질환의 결과일 수도 있고 불임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의 선행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생리불순은 뇌하수체 종양처럼 호르몬 대사와 관련된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생리불순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란장애로 이어져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자궁 내막이 자궁외의 다른 부위에서 증식하는 자궁내막증식증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은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주기가 빨라지는 빈발 월경은 신경을 지나치게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칠정(七情)에 의한 혈열에 의해 생기거나 자궁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하고 뜨거운 기운에 의해 생긴다. 혈열이 원인인 경우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있고 피의 색이 선명하며 쉽게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한편 습열이 원인인 경우는 몸이 무겁거나 붓고 피가 끈적거리며 덩어리가 지고 조금씩 계속해서 출혈이 있다. 주기가 느려지는 희발 생리는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오랫동안 아랫배를 차게 해서 자궁이 냉해진 경우거나 소파수술 등으로 어혈이 생겨 자궁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나타난다. 증세로는 생리량이 적고 색깔이 어두우며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찬 것이 특징이다. 몇일 전 신문에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지희가 헹가래를 받다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는 기사를 보고 30여년 전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필자가 74년부터 84년까지 국립발레단과 국립무용단의 한방 주치의로 있을 때 일이다. 74년 하반기 공연인 백조의 호수 주역 무용수인 J양이 남자 무용수의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며 허리를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달려가 한 시간 넘게 치료를 하여 다시 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3일 후 J양이 수심에 찬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허리통증은 말끔히 나았는데 생리주기가 20여일이나 남았는데도 어제부터 생리가 시작되어 사흘 뒤 공연이 걱정이라고 했다. 다시 자세히 진찰을 해보니 흉추 10-11과 요추 2-3에 소견이 있다. 즉시 추나치료와 정체교정을 하고 생리에 영향하는 경혈에 침구치료를 했다. 흉추10-11은 비장을 주관하는 자율신경의 분포 지역이고 요추 2-3은 신장에 영향하는 부위이다. 비장과 신장은 혈액을 통제하고 생리를 주관하는 장부이기 때문에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생리에 이상이 생긴다. 어떤 원인에서 이든 생리불순일 때는 이곳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J양은 가벼워진 몸으로 환상적인 공연을 하여 갈채를 받았다.

2009-12-15

[강기성의 한방사랑] 관절의 영양불량

관절의 영양불량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원래 생체에는 51억 가닥의 모세혈관이 있어 전신에 400조나 되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관절에도 당연히 혈액이 순환되고 영양도 공급이 된다. 그러나 장부의 불균형이나 정기의 허약 또는 과로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나 영양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관절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근한 예로 오십견 등은 관절의 영양장애로 일어나는 질병의 일종이다. 오십견을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는데 관절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그 결과로 관절운동의 장애가 생기는 것이며 관절주위에 석회의 침착이 생기던가 활액낭의 변성으로 활액이 충분치 못해 삐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관절주위염이라고 해도 실제로 곪는 실질염이 아니고 발열도 수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환부의 피부온이 저하하여 환자는 환부가 차겁다고 호소하며 핫팩이나 온찜질을 하고저 한다. 염증이니 소염을 시켜야 된다고 잘못 판단하여 냉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환부는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보온하여 혈관의 확장을 도모하므로서 관절의 영양공급을 도와야 한다. 또 나이가 들면 무릎관절에 관절증이 생기는데 이것도 관절염이 아니라 관절주위염이며 오래 지속되면 관절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변형성관절증이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관절의 영양불량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사랍은 드물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9월 초순 70평생 동안 병원 출입없이 지내왔다는 K씨의 상담전화가 왔다. 살아오면서 간혹 위장에 탈이 생기면 감식이나 단식을 하루 이틀 하면 나은 경험이 있는 터라 우 견갑관절에 운동장애가 생겨 팔을 들어올릴 수도 없고 옆이나 뒤로 돌릴 수도 없으며 더구나 밤에는 통증이 심해 잠자기도 힘들어서 이틀동안 단식을 해 보았으나 통증이 더 심해졌다. 병원엘 갔더니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기에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열심히 냉수마찰도 했으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제는 위장장해에 식욕부진까지 생겨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호소를 한다.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니 곪는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먹으며 염증을 갈아 앉히려 냉수마찰까지 했다고 하니 병원에서 자세한 설명이 없었던듯 하다. 앞서 기술한 대로 관절주위를 따뜻하게 보온을 하여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켰어야 할 것을 냉수마찰까지 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오십견의 동통은 신경통과 같이 간단히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신경통은 시동병(是動病)으로 기의 변동으로 인한 병이지만 오십견은 소생병(所生病)에 속하며 혈(血)의 변동에 의한 병으로 심층조직이 침해당한 기질적 질환이므로 신중히 치료를 해야 한다. K씨는 다음날 약속시간에 내원하였다. 우선 팔을 앞,뒤,옆,위로 들어 올리게 하여 동통부위를 확인한 후 확인된 경혈에 보통 침을 자침하는 대신에 구두침(灸頭針,침 손잡이 위에 뜸 받참대를 얹고 뜸쑥을 놓고 불을 부쳐서 침을 통해 근육속에 뜸의 열기를 전하는 침법)으로 치료를 했으며 이침(耳針)을 비롯하여 지열구나 피내침 그리고 추나요법을 병행했다. 이후 K씨는 18회의 치료로 완쾌되었다. 오십견은 치료되지 않은 채 반년쯤 지나면 반대편 어깨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속히 치료함이 바람직하다.

2009-12-08

[강기성의 한방사랑] 담으로 아는 질병진단

오는 7일(월)은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드는 대설로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도달한 때이다. 이 시기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 했는데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꼭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는 볼 수 없다. 기관과 기관지의 내면은 점막으로 쌓여 있다. 점막의 조직구조는 기둥모양으로 나란히 선 상피세포와 거기에 나있는 융모로 되어 있다. 상피세포 사이는 술잔같은 모양을 한 배세포가 있어 점막선에서 나온 점액으로 항상 젖어 있으며 융모는 언제나 바람에 나부끼는 풀잎처럼 기도상부를 향하여 인후쪽으로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점액은 호흡으로 들어오는 밖으로 부터의 이물을 모아서 담으로 만들어 기침에 의하여 밖으로 배출하는 자기방어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담은 병이 없어도 나오는 것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일어나면 점액의 분비가 많아져서 담이 많이 나오게 된다. 또 기관이나 기관지만이 아니고 폐에서 생기는 세균과 싸운 백혈구의 잔해인 농이나 혈액 등도 담으로 배출된다. 또 뇌출혈 등으로 의식장애가 일어나면 기침 중추의 활동이 그쳐 담이 기도에 고이기 때문에 질식을 일으키는 일도 있다. ◇진단 1. 검은 담: 매연이나 분진이 많은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는 탄분이 섞인 검은 담이 나온다. 2. 황색의 담: 노란 고름 같은 담이 많이 나오고 냄새가 날 때에는 폐괴저나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한다. 폐괴저는 폐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병으로 담을 컵에 받아 보면 맨 위는 거품층, 맨 아래 층은 작은 입자의 집합이고 그 가운데 층은 하얗고 탁한 액체로 나누어 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지확장증일 때도 같은 현상이며 황달일 때도 노란 담이 나온다. 3. 적색의 담: 물론 혈담이다. 혈담에는 피가 점상으로 섞인 것, 줄기같이 섞인 것, 혈액만인 각혈 등이 있다. 혈담은 폐결핵을 생각하게 하지만 결핵 이외에도 혈담이 나오는 몇가지 병이 있다. 예컨데 기관지확장증, 폐지스토마 일 때도 혈담이나 각혈이 따른다. 폐암의 혈담은 포도제리 모양의 혈담일 때가 많다. 연분홍의 거품모양의 혈담은 심근경색에 의한 폐수종의 혈담이다. 4. 치즈 모양의 담: 치즈 모양의 색과 경도를 갖는 담은 폐결핵일 때 가끔 볼 수 있는 담이다. 그러나 결핵의 정도에 따라 엷은 색인 것부터 황색인 것까지 일정하지 않다. 이밖에 기관지천식일 때엔 황록색이 섞인 담이 있으며 결핵일 때엔 실 부스러기 같은 것이 섞인 이상한 담이 나올 때도 더러 있다. ◇침구치료의 방침 기침이나 담이 나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무턱대고 그치게만 할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을 찾아 침구치료를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9-12-01

[강기성의 한방사랑] 기침의 감별과 진단

내일(25일)은 음력 10월 10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다. 추수를 다 마치고 하늘에 감사하는 축제다. 범사에 감사하란 말씀을 되새겨본다. 기침은 하나의 반사운동으로 기도의 내면에 일어난 자극이 구심성의 신경을 통하여 연수에 있는 중추부에 도착하면 거기에서 다시 원심성으로 횡경막으로 가는 횡격신경이나 늑간근에 분포하는 늑간신경에 자극이 전달되어 기침이 난다. 기침의 중추는 연수에 있으며 호흡중추나 구토중추 바로 옆에 있다. 기침이 심하게 나면 구역질이 나는 것은 그때 구토중추도 같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기침은 기도의 이물을 배출하고 기도내에 고인 담의 배출 등을 하여 생체를 자연방어하는 기구의 하나이다. 지나치면 폐출혈의 원인이 되거나 자연기흉을 일으키거나 해서 도리어 나쁘게 할 위험이 있다. 진단힌트 1. 마른기침: 인후나 기관, 기관지가 염증이 있을 뿐이고 점액선에 의한 점액의 분비가 적고 삼출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주로 상기도질환에 많다. 즉 감기의 초기·급성인두염, 급성후두염 급성기관지염, 백일해, 디프테리아 등을 생각한다. 또 미주신경이 자극되어도 마른기침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것에 흉막염이 있다. 종격염이나 종격종양 그리고 미주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장기인 식도·위·간장·담랑·자궁 등의 병에 대해서도 마른기침이 나온다. 특히 상기도의 염증은 침구치료로 빨리 치료가 된다. 2. 연속해서 나는 기침: 소아에 많은 백일기침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에 천식성기관지염의 기침이다. 진성 천식은 쌕쌕거리는 천명은 있으나 기침은 거의 없다. 천명과 함께 기침이 연속해서 나올 때는 천식성 기관지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3. 담이 많은 기침: 감기 초기에는 마른기침이 나지만 진행함에 따라 습해가 된다. 기관과 기관지의 분비물이 많아지기 때문이며 처음에는 멍울멍울한 장액성인 것이나 투명한 점액성인 것이 있으며 점점 누런 담이 된다. 바이러스성인 것에서 이차성의 세균 감염을 일으켜서 화농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진한 담이 나오는 것에는 부폐성 기관지염이 있다. 또 담의 양이 많은 것은 폐괴저와 폐농양이 생각된다. 물론 폐결핵도 담과 기침이 난다. 4. 혈액이 섞인 기침: 좌심부전이나 승모판 협착증으로 폐에 강한 울혈이 일어나면 폐의 모세관의 혈액이 폐포속으로 스며 나온다. 이것을 폐수종이라 하며 이 때의 담은 거품만으로 담도색의 혈액이 섞일 때가 많다. 폐농양, 폐괴저, 폐암 등으로 공동이 생기면 진하고 뭉글뭉글한데다 피가 섞인 담이 기침과 함께 계속해서 많이 나온다. 5. 자각증상에 의한 감별: 기침의 감별에는 다른 수반증상을 참고로 하는것이 좋다. 발열이 있을 때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을 의심한다. 객담이 많을 때는 기관지의 분비과다나 폐조직의 장애를 예상한다. 호흡곤란이 따를 때는 기도의 협착이나 폐색이 의심된다. 흉통이 있으면 흉막에 병변이 있거나 폐의 병변이 흉막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기침하는 상태로도 감별이 되지만 모든 소견을 참고로 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2009-11-24

[강기성의 한방사랑] 기침소리로 질병 진단을

오는 22일은 입동과 대설사이에 드는 소설이며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이르는 때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히 내리쬐 소춘이라고도 불리며 이 무렵엔 눈이 조금 내린다고 해서 소설이라 한다. 요즈음 신종플루로 인해 감기 기운만 있으면 내원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감기를 치료하다 보면 오한, 발열, 두통 같은 증세는 대부분 쉽게 떨어지는 반면 기침이나 가래는 마지막까지 남아 힘들게 한다. 재채기나 기침은 나쁜 기운이 호흡기로 들어올 때 이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작용이며 또한 기도로부터 폐에 이르는 호흡기 곳곳에서 나온 분비물이나 노폐물인 가래도 기침을 통해 밖으로 배출한다. 이와 같이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현상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외감성 질환은 기침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한 마디로 기침이라고 해도 후두염에 의한 기침이 있는가 하면 편도염에 의한 기침, 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폐렴에 의한 기침, 천식성 기침, 결핵성 기침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임상에 있어서 기침소리를 듣는것 만으로 어느 기관의 질환에 의한 기침인지를 알아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후두염의 기침은 목이 쉬고 숨이 막히는 듯하고 가슴이 컹컹 울리는 개 짖는 소리처럼 들리고 만성증이 되면 밤에 잠자리가 따뜻해지면 더욱 기침이 심해진다.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정맥이 넓어져서 인후부에 충혈이 되기 때문이다. 편도염에 의한 기침은 후두염의 기침과 비슷하지만 구별이 잘 안될 때엔 침을 삼키도록 하여 귀 쪽에 통증이 방산되면 편도염이다. 귀가 아프다고 해서 중이염으로 오진할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천식의 기침은 자주 일어나는데 발작시에는 호흡곤란이 선행되며 기침이 시작되면 호흡이 조금 편해진다. 천식 발작시에는 가슴을 피고 숨을 쉬며 목에 담이 달라 붙어 있으면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가래가 떨어지면 기침이 편해진다. 감기로 기침이 빈발하는 것 중에 마황탕증이 있다.이 증은 태양병증으로 땀이 안 나면서 기침을 한다고 상한론에 쓰여 있으며 천식과 유사한 기침을 한다. 기관지염의 기침도 천식과 흡사하며 빈발하지만 호흡곤란을 수반하진 않는 반면 객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이 되면 담의 색이 청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부패성의 기관지염이 되면 대단히 많은 담이 나오며 담을 내보내기 위해 특유의 기침을 하게된다. 폐렴에 의한 기침은 열과 함께 누런 가래를 계속 뱉어내며 기침을 한다. 또 모세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은 4~18개월의 영아에서 볼 수 있는데 숨이 가쁘고 숨을 내쉴 때마다 모세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거리는 소리와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드물지만 백일해나 결핵에 걸렸을 때도 특징적인 기침을 한다. 이밖에도 여러기지 기침이 있으나 지면관계로 줄인다. 기침소리를 들어 병증을 가늠하는 것은 임상상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는 과학적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경험적, 직관적인 진단 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과학적 진단법이 발전한다 해도 직관적 진단법의 필요성 또한 여전할 것이다.

2009-11-17

[강기성의 한방사랑] 경락·경혈, 그리고 운기행공

한의학 이론의 근간이며 생명활동의 근원인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인 경락은 안으로 12장부에 속하고 밖으로는 전신에 분포되어 각 부의 조직과 기관을 연결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를 이룬다. 경이란 직행하는 주요 간선이며 락은 경으로부터 나누어진 작은 지맥으로 그 크고 작은 지맥은 전신에 빈틈없이 퍼져 있다. 경혈이란 장부와 경락의 기가 체표에 나타나는 부위로서 침구시술의 부위이다. 경혈에는 기혈의 순환을 주관하고 병의 동통의 반영되고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는 작용이 있다. 침구 등의 치법은 경혈을 근거로 하며 적절한 방법을 운영하여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인체에서 병에 대항하는 능력을 증강시켜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목적에 도달한다. 기혈이 12경맥을 한바퀴 순환하는 시간은 약 30분으로 1주야에 48회를 순환하는데 몸의 상태에 따라 경혈의 위치가 1~2mm에서 많게는 4~5mm까지 변하기 때문에 치료시에는 정확한 경혈을 찾아 자침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침은 주사바늘을 찌르는 것과는 다르다. 우선 정확한 경혈을 찾기 위해 엄지로 경혈부위를 안찰하여 찾은 뒤 술자의 진기를 모아 자침하여 득기가 되어야 한다. 예로부터 一毫之差隔千里라 하여 머리카락 한 올의 간격이 천리와 같으니 指頭卽心眼이라 손가락 끝에 마음의 눈이 열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마음의 눈으로 찾은 정확한 경혈에 진기를 모아 자침을 하는 술자들은 기가 소모되어 허하게 되므로 운기행공을 해야 한다. 영적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알려진 애리조나 세도나가 운기행공을 하기엔 좋은 곳이겠지만 필자는 아직도 찾아가지 못했다. 워싱턴 주위에도 산은 많으나 운기행공의 정처를 찾지 못하던 중 지인의 안내로 318마일이나 떨어진 업스테이드 뉴욕의 CATSKILL산에 갔다. 산문에 들어서는 순간 강력한 지자기(地磁氣)를 느꼈다. 이후 10년 동안 춘하추동 최소 일년에 4번을 찾아간다. 그곳엔 CATSKILL ZEN CENTER가 있어 가는 길에 무료 건강검진도 하고 운기행공도 겸하여 하니 일거양득이다. 10월 18일은 ZEN CENTER 개산 11주년 행사가 있어 축가를 부르러 뉴욕에서 온 소프라노가 갑자기 내린 눈과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가 들어 기침을 심하게 한다고 행사 책임자가 데리고 왔는데 마치 목이 쉰 개가 짖는 듯한 컹컹 소리가 나는 심한 기침이었다. 한시진 동안 진기를 모아 치료를 해 주고 새벽 5시에 운기행공을 하고 내려와 보니 기침도 안나고 목도 편해졌지만 염려되어 한번 더 치료를 청하여 시술했으며 오전 11시에 300여명의 ZEN 회원과 내빈의 운집한 가운데 그리운 금강산을 청아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찾아와 침술이 이토록 직효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ZEN회원들도 침술의 효과를 찬탄했다.

2009-11-10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명활동의 근원 기혈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시 ‘옛 마을을 지나며’의 한 구절이다. 찬 서리는 내리고 집 한 쪽 감나무 끝엔 까치밥 하나 남아 홀로 외로운 때가 입동이다. 사흘 뒤 토요일은 추분에서 46일 째인 입동으로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를 때이다. 이 때는 겨울을 앞두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움속에 저장한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이며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흔히 하는 말로 기운이 없다. 기운이 넘친다. 기막히다.기통차다. 기가 허하다. 혈기왕성하다. 기분이좋다 등 기혈에 관한 말을 하는데 과연 기혈은 무엇이며 우리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기혈의 생성 태초에는 태극이 있어 지기(地氣)인 음과 천기(天氣)인 양으로 이원화되고 음양은 오행으로 분화되었으며 음양과 오행은 우주 삼라만상을 그 속에 배속시켰다. 사람이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천기인 신(神)을 심장에, 지기인 정(精)을 신장에 받고 모태내에 자리를 잡는데 여기까지를 선천의 기혈이라 하며 태내에서 모체로 부터 영양분을 받아 증식하고 출생후에 음식에서 얻은 수곡정미의 기를 후천의 기혈이라 한다. 신이란 소위 정신기능의 근본이고 신에서 변화 파샹된 것이 영양을 주관하는 기가 되었고 신중의 정은 정기 원기라 하며 생활력, 생명력의 근원으로서 자손을 번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혈이 되었다. 기와 혈은 체내의 정상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물질이며 또한 장부조직기관과 경락이 진행하는 생리활동의 기본물질이다. 선천의 기와 후천의 기는 서로 자생하고 서로 이용되고 있다. 선천은 후천을 촉진시키고 후처은 선천을 자양한다. 기혈은 전신을 운행하면서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이르고 밖으로는 피육근골에 도달하면서 전신의 조직기관에 영양과 자윤작용을 하고 있다. 기혈은 신지활동의 물질적인 기초로서 혈기가 충일하면 신지가 뚜렷하고 정신이 충만하다. 기혈은 인체에 대하여 광범위한 작용을 한다. 그것은 전신에 분포되어 없는 데가 없고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만약 기혈의 운행이 일단 정지된다면 그것은 생명활동이 멈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혈의 성쇠는 인체의 건강과 질병에 깊은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망(望),문(問),문(聞),절(切)의 사진법에 의해 음,양,허,실을 살펴 허한즉 보하는 치료를 하고 실하면 자칫 홍수가 나듯 기혈이 범람 할 수가 있으므로 물꼬를 터서 범람을 막는 공격적인 사법의 치료를 한다. 또 기혈이 울체되어 막히면 통증이 생기므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치료를 하여 진통시킨다. 이와같이 한의학은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도모하며 건강을 지키는 의학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모르는 사이에 기진맥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때에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기혈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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